팔레스타인의 옛 집권당인 파타당과 현 집권세력 하마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협상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해, 26일 이후 30명의 사망자를 낸 충돌이 진정될지 주목된다.
파타당 소속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리아에 망명 중인 하마스 지도자 칼리드 마샬이 메카에서 회담을 열자는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앞서 압둘라 국왕은 “속히 형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와 외부 간섭 없이 서로 차이점을 논의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사우디통신>이 보도했다.
파타당과 하마스의 갈등은 최근 유혈분쟁으로 치닫고, 간부들 납치와 이에 대한 보복행위로 이어졌다. 파타당 지지자들은 28일 서안지구 나블루스의 교육부 건물을 불태우고, 하마스 조직원 11명을 납치했다. 하마스도 가자지구 치안책임자를 납치했다가 2시간 만에 풀어주고, 가자시티 경찰서를 박격포로 공격했다. 회담 개최에 동의했지만, 29일에도 가자시티에서 두 정파간 총격전이 계속됐다.
팔레스타인 내분은 지난달 아바스 수반이 조기 총선을 요구하면서 본격화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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