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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미 헬기 잇단 격추…반미항전 전략 부상

등록 2007-02-05 10:07

미군 저항세력에 격추 첫 시인, “전략수정 중”
이라크 상공을 날던 미국 헬기가 잇따라 격추되면서 `미군 헬기 잡기'가 이라크 저항세력의 새로운 반미 저항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일 바그다드 북부 타지의 미군 기지 부근에서 블랙호크 헬기가 추락해 2명이 숨졌고 지난달 28일엔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시에서 아파치 헬기 추락사고로 역시 2명이 사망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국 사설 경비업체 헬기가 바그다드에서 추락, 미군인 4명이 죽었으며 지난달 20일 블랙호크 헬기가 바그다드 부근에서 떨어져 12명이 즉사했다.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래 미군 헬기 추락사고는 50여건이 일어났으며 이들 중 절반 정도가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격추된 것으로 추정된다. 저항세력의 헬기 공격은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이후 현재까지 약 2주간 이라크에서 추락한 미국의 헬기는 미군 소속 3대와 민간 헬기 1대 등 모두 4대. 이들 추락사고 4건으로 미군과 미국인 20명이 숨졌다.

최근 2주간 일어난 헬기 추락의 원인에 대해 미군은 그간 `조사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다 드디어 `자존심'을 꺾고 저항세력의 적대적 공격으로 격추됐음을 처음 시인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윌리엄 칼드월 소장은 4일 "아직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최근 헬기 추락사고는 일종의 격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헬기 운용 전략의 수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군도 최근의 헬기 격추의 심각성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도로에 매설된 기습 폭탄 공격을 피해 육상 운송 대신 물자와 인력 수송을 헬기에 크게 의존하는 미군으로선 최근의 잇단 헬기 격추가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헬기 격추에 따른 인적ㆍ물적 피해규모도 문제지만 군수와 지상군 지원 공격의 주축인 헬기가 이렇게 자꾸 격추된다면 향후 미군의 이라크내 작전 수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헬기 격추가 반미 저항세력의 새로운 전략적 목표물로 삼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있다는 점이 미군엔 심각한 일이다.

최근의 헬기 격추는 또 지난해 7월 이스라엘의 공습시 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저항전략을 연상케 한다.헤즈볼라는 당시 어디서 날아올 지 모르는 기습적인 대공포로 이스라엘의 헬기를 격추하며 끈질기게 이스라엘군의 발목을 잡았었다.

이라크의 저항세력의 공격 수준이 공중에 떠있는 헬기를 격추할 정도로 대공 공격 무기와 기술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도 `수렁에 빠진' 미군의 발목을 잡는 두통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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