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양국 충돌 가능성 최고조”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실제 이라크 바그다드 한 복판에서 이란의 현직 외교관이 백주에 피랍되는 가 하면 페르시아 만에 미 해군 전단이 증파되고 미 행정부 핵심관리들의 대(對) 이란 발언이 심상치 않다. 또 이에 맞서 이란은 미사일 훈련으로 맞받아 치기의 형국을 보이면서 전쟁의 기운이 페르시아 만을 감돌고 있다고 미국의 뉴스위크 인터넷 판이 12일 보도했다.
전직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란 및 페르시아만 담당 국장을 지낸 힐러리 맨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 관리들이 이란을 자극해 미국이 (이란) 공격의 명분으로 쓸 `액션'을 저지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미 행정부가 이란을 공격하고 싶은데 적절한 구실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극적인 표현으로 이란의 `악행'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국무부와 NSC에서 2004년까지 중동 문제를 담당했던 힐러리 맨의 이력으로 볼 때 그의 이런 발언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이란은 핵심쟁점인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두고, 한쪽에서는 핵무기 개발용이 분명하다며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다른 한편은 전력생산용인데 왜 막느냐며 날선 공방을 주고 받으면서 위기가 증폭돼 왔다.
미 핵심관리들이 최근 몇 주째 이란이 이라크 반군을 훈련시켰는 가 하면 치명적인 무기 제공을 하고 있다면서 대 이란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점은 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몇개월 새 미-이란간 위기를 고조시키는 심상찮은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20일 이라크 카르발라 지역에서 미군 4명이 피살당하고 미군 1명은 전투중에 사망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 사건이 이란 요원들이 자행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지 않다면 배후에서 조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미국은 적들의 무기와 복장 등을 종합해 볼 때 매우 치밀하고 보통 볼 수 없는 방법을 사용한 것에 미뤄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르발라 사건이 미군이 지난해 12월 21일 이라크 북부에서 이란인 5명을 구속한 것에 대한 보복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검거된 이란인 5명중에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 2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시아파 민병대에 무기를 제공하며 훈련도 시켜주는 등 지원해 왔다는 것이 미국측의 주장이다. 물론 이란은 이들이 외교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런 상황에서 두번째 해군전단이 페르시아 만으로 이미 향했으며 세번째 전단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온라인 신문인 드러지 리포트는 영국의 가디언지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항공모함을 페르시아 만에 증파하고 첨단 미사일을 공수했으며 유사시를 대비해 석유 비축을 지시해놓았다면서 이란이 끝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오는 5월 이전에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여기에 맞서 피해망상증에 휩싸인 이란도 페르시아 만에서 최근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는 등 대항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막후 대결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미-이란간 작은 사건이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고 진단하면서, `숨겨진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미국과 이란 관계는 이란에서 1979년 2월1일 해외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 주도의 이슬람혁명이 일어나 친미왕정이 붕괴하고 시아파 성직자들이 권력을 쥐는 통치체제가 출범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 이란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집권으로 서로에 대한 불신은 더 커져왔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고집함으로써 자국의 중동 평화 정착 노력을 망치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이 자국 정권을 무너뜨리고 복종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 주간지는 그러나 9.11 사태를 계기로 아프가니스탄 내의 탈레반 반군 소탕을 위해 미-이란 양국이 협조하는 등 화해와 협력의 노력도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양국에서 매파가 득세하면서 화해와 협력보다는 반목과 대결로 치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카르발라 사건이 미군이 지난해 12월 21일 이라크 북부에서 이란인 5명을 구속한 것에 대한 보복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검거된 이란인 5명중에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 2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시아파 민병대에 무기를 제공하며 훈련도 시켜주는 등 지원해 왔다는 것이 미국측의 주장이다. 물론 이란은 이들이 외교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런 상황에서 두번째 해군전단이 페르시아 만으로 이미 향했으며 세번째 전단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온라인 신문인 드러지 리포트는 영국의 가디언지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항공모함을 페르시아 만에 증파하고 첨단 미사일을 공수했으며 유사시를 대비해 석유 비축을 지시해놓았다면서 이란이 끝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오는 5월 이전에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여기에 맞서 피해망상증에 휩싸인 이란도 페르시아 만에서 최근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는 등 대항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막후 대결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미-이란간 작은 사건이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고 진단하면서, `숨겨진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미국과 이란 관계는 이란에서 1979년 2월1일 해외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 주도의 이슬람혁명이 일어나 친미왕정이 붕괴하고 시아파 성직자들이 권력을 쥐는 통치체제가 출범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 이란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집권으로 서로에 대한 불신은 더 커져왔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고집함으로써 자국의 중동 평화 정착 노력을 망치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이 자국 정권을 무너뜨리고 복종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 주간지는 그러나 9.11 사태를 계기로 아프가니스탄 내의 탈레반 반군 소탕을 위해 미-이란 양국이 협조하는 등 화해와 협력의 노력도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양국에서 매파가 득세하면서 화해와 협력보다는 반목과 대결로 치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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