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러시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사우디 정부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이날 저녁 정상회담에서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리야드/AP 연합
러시아 대통령 사우디 첫 걸음…관계 강화 나서
러시아가 중동 국가들과 관계 강화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지역의 주요 세 나라를 잇달아 방문한다.
11일 첫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이란 핵 문제, 이라크 전쟁,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갈등 문제, 레바논 정치위기 해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두 나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60여명의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리야드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세계 제1위 산유국으로 지난해 고유가에 힘입어 78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린 사우디가 탱크와 미사일방어체계 등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하기를 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압둘라 국왕은 이날 푸틴 대통령 방문 직전 러시아 <이타르타스>와 한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두 나라가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항공운송 분야와 과학-교육 분야 등에서 다양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 리야드를 떠나 카타르와 요르단을 방문한 뒤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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