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 기니에 계엄령이 선포돼 하루 24시간 가운데 20시간 통행이 금지됐다.
란사나 콩테(72) 대통령은 12일 밤 TV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반정부 시위에 따른 폭력 사태를 진정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오는 23일까지 통행금지 기간으로 설정했다.
이로 인해 당국이 주민의 이동을 금지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기니는 지난 10일부터 수도 코나크리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반정부 소요가 다시 발생했다.
특히 이번엔 청년들을 중심으로 폭력 양상이 더욱 격화되는 한편 12일부터 파업 재개를 선언한 노조는 콩테 대통령의 하야가 유일한 사태 해결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콩테 대통령은 이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끼고 정부군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면서 계엄령을 선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월 약 60명의 희생자를 낸 18일간의 파업을 주도한 뒤 콩테 대통령과의 타협안으로 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끌 '실세 총리'를 임명하는 조건으로 파업을 중단했었다.
그러나 콩테는 총리 임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노조가 최후 통첩일로 11일을 지정하자 이를 이틀 앞둔 지난 9일밤에야 비서실장인 유진 카마라를 총리로 임명했다.
콩테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인물이 총리로 임명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은 청년을 중심으로 거리로 뛰쳐나가 폐타이어에 불을 질러 도로를 차단하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교도소를 습격해 죄수를 풀어주는 한편 정부 각료나 지방 관료의 집을 약탈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총격을 가해 10일부터 3일 연속 발생한 시위로 20여명이 사망했다. 한편 콩테의 계엄령 선포로 이번 사태가 해소될 것인 지는 불투명하다. 최후의 보루인 군대마저 내부적으로 불만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유엔 인권관련 보도매체인 아이린은 12일 수도에 소재한 한 육군 기지에서 총성이 들렸으며 이는 장병들이 밀린 봉급 지급과 승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콩테는 전 장병을 1계급씩 진급시킨 것으로 이 매체는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콩테의 무능과 부패한 정부에 식상한 노조와 시민들이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 198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콩테는 민정이양 절차를 거쳐 계속 집권해왔으나 72세로 연로한 데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콩테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인물이 총리로 임명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은 청년을 중심으로 거리로 뛰쳐나가 폐타이어에 불을 질러 도로를 차단하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교도소를 습격해 죄수를 풀어주는 한편 정부 각료나 지방 관료의 집을 약탈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총격을 가해 10일부터 3일 연속 발생한 시위로 20여명이 사망했다. 한편 콩테의 계엄령 선포로 이번 사태가 해소될 것인 지는 불투명하다. 최후의 보루인 군대마저 내부적으로 불만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유엔 인권관련 보도매체인 아이린은 12일 수도에 소재한 한 육군 기지에서 총성이 들렸으며 이는 장병들이 밀린 봉급 지급과 승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콩테는 전 장병을 1계급씩 진급시킨 것으로 이 매체는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콩테의 무능과 부패한 정부에 식상한 노조와 시민들이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 198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콩테는 민정이양 절차를 거쳐 계속 집권해왔으나 72세로 연로한 데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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