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대응…야당 노조,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 임명에 반발
23년간 권력을 잡고 있는 란사나 콩테(72) 기니 대통령이 12일 시위와 총파업에 대응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콩테 대통령은 자신의 비서실장을 총리로 임명한 것에 야당과 노조가 격렬한 시위와 파업으로 반발하자,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파괴적 행동과 인명손실 때문에 오는 23일까지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또 오후 4~8시를 제외하고 전국에 하루 20시간의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수도 코나크리 일원에서는 12일에도 흉기로 무장한 청년들의 폭력과 진압 과정에서 적어도 9명이 숨져, 지난달 총파업 시작 이래 1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통령 경호부대가 한 라디오방송국을 습격해 기기를 압수하고 직원들을 체포해 가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콩테 대통령은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총리를 임명하기로 노조 지도자들과 합의했지만, 파업이 끝나자 비서실장인 유진 카마라를 총리로 임명했다. 야당과 노조는 ‘콩테 정부에서 일하지 않은 인사를 등용키로 한 합의를 저버렸다’며 12일 다시 총파업을 선언했다.
1984년 집권한 콩테 대통령은 유럽을 오가며 심장병과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 서부해안에 위치한 기니는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 세계 매장량의 절반을 보유했으나, 국제투명성기구가 평가하는 부패 정도에서 최하위권에 이름이 올라있다.
코나크리/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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