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축소에 위기감…미군 공습에 신변위협 느낀 듯
이라크내 반미 저항을 주도했던 강경 시아파 정치ㆍ종교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몇 주 전 이란 테헤란으로 도피한 것으로 미군은 보고 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13일 밝혔다.
미국 abc방송도 이날 이라크 정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한 사람인 알-사드르가 무장조직인 마흐디 민병대 대원들과 함께 이라크를 탈출, 이란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알-사드르가 최근 강화된 미군과 이라크 정부의 이라크 안정화 작전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 들면서 위기감을 느꼈고 정밀한 폭격을 할 수 있는 미군의 유도폭탄(JDAM) 공습에 신변의 위협을 받아 이란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미군과 이라크 정부는 최근 알-사드르의 최측근인 언론 업무를 담당하는 셰이크 압둘 하디 알-다르라지와 하킴 알-자밀리 이라크 보건부 부장관 등을 연행하고 마흐디 민병대 공격에 집중해 왔다.
이달 4일과 5일엔 디얄라 주에서 알-사드르 측의 정치 조직을 이끌고 있는 알리 카짐과 대변인 격인 살레 알-아제이리가 각각 미군의 공습과정에서 피살됐다.
미군은 알-사드르의 마흐디 민병대가 수니파를 겨냥한 공격의 배후라며 이라크 정부에 이를 해체하라고 압력을 가해왔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 민병대가 자신의 물리적 기반인 탓에 처음엔 이를 거부했다가 최근 입장을 뒤집었다.
알-사드르는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알-말리키 총리의 암만 정상회담에 반발, 의사일정을 `보이콧'했다가 2개월 만인 지난달 말 복귀하면서 유화적인 정치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abc방송은 알-사드르의 이런 온건적 제스처를 취하자 마흐디 민병대 내부의 강경파가 반발을 하면서 갈등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알-사드르는 이라크 시아파의 최대 정파이자 집권당인 통합이라크연맹(UIA)에 참여해 의회(32명)와 내각(4명) 일부에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란 테헤란엔 알-사드르의 가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알-사드르는 이라크 시아파의 최대 정파이자 집권당인 통합이라크연맹(UIA)에 참여해 의회(32명)와 내각(4명) 일부에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란 테헤란엔 알-사드르의 가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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