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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테러와의 전쟁’으로 무슬림 과격해져

등록 2007-02-21 17:27

반미감정, 사우디 가장 높아..갤럽 여론조사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 무슬림 사이에 전례없이 과격한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갤럽의 무슬림 연구센터가 10개 주요 이슬람국가의 무슬림 1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미감정이 7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요르단과 파키스탄 각 65%, 모로코 49%, 이란 52% 등의 순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이란과 파키스탄은 지난 2001년보다 9% 포인트, 4% 포인트 각각 낮아진 것이다. 응답자의 7%는 9.11 테러가 "온전히 정당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무슬림들은 경제적, 교육적 수준이 높을수록 더욱 과격한 양상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2001년 9개국 설문조사에 이어 2005년과 2006년 추가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전세계 무슬림 90% 이상의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에서 무슬림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오는 4월 발표될 예정이다.

이슬람과 서구 진영간 불신이 점증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별도의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39%가 무슬림에 대해 편견을 느낀 것으로 드러났다.

갤럽 조사 결과 영적 가치와 가족과 미래에 대한 강조에 있어 미국인들은 유럽인보다 무슬림과 더 많은 공통점을 지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수의 무슬림이 민주 정부에 대한 서구적 이상을 지지하고 있으며 극단주의자의 50%가 민주주의를 지지해 온건파 35%보다 높은 비중으로 보였다.

또 종교가 극단주의화 또는 서구 문화에 대한 혐오감과 무관하며 무슬림이 혼란상태와 도덕적 부패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자유와 함께 민주적 시스템, 기술, 언론의 자유를 신봉하고 있으며 이슬람 법체계(샤리아)에 폭넓은 지지를 보이는 동시에 극소수만이 종교지도자가 율법을 제정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주요 무슬림 국가의 여성 대부분이 이슬람 법체계가 국법의 원천일 수 있다고 응답했으나 여성의 평등권에 대해 강한 신념을 보였다.

갤럽 무슬림 연구센터 달리아 모가헤드 국장은 "종종 종교적 열정이 과격하고 폭력적 관점을 유발시킨다고 보지만 데이터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면서 "실제로 극단주의자가 온건주의자보다 훨씬 더 종교행사에 규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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