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테러용의자 ‘불법이송’ 프로그램 논란 가열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에 의한 납치피해자인 이집트의 성직자 하산 무스타파 오사마 나스르(44.일명 아부 오마르)가 25일 CIA가 자신을 납치, 이집트로 끌고가는 과정에서 `야만적으로'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아부 오마르는 이날 알 자지라와 가진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하고 이탈리아 법원이 `비밀작전'에 대해 파헤쳐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그러나 고문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 CIA는 논평을 거듭 거부했다.
아부 오마르는 2003년 2월17일 밀라노의 거리에서 CIA 요원 등에 의해 납치돼 북부의 아비아노 이탈리아-미국 합동 공군기지로 옮겨진 뒤 항공기로 스위스 영공을 통과해 독일의 다른 미 공군기지를 거쳐 이집트 감옥으로 이송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마르는 당시 급진 이슬람의 대의명분을 지키기위한 전사를 모집한 혐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관리들은 오마르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오마르가 아프가니스탄과 보스니아전에 참전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탈리아 검찰은 2005년 4월 테러 조사 차원에서 오마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오마르의 `고문' 주장으로, CIA가 그동안 해당국 법원의 승인없이 테러 용의자를 제3국으로 이송해온, 이른바 `불법이송'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법원은 이 사건에 가담했거나 연루된 혐의가 있는 미 CIA 요원 26명과 이탈리아 정보요원 5명 등에 대한 첫 공판을 오는 6월 8일 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측은 미국에 있는 CIA 요원의 송환을 요구해왔으나 미국 측이 거부함에 따라 이들 미국인에 대한 재판은 불출석 상태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과 가까운 동맹인 이집트 당국도 이 사건과 관련해 입을 닫고 있다. 오마르 사건은 테러와의 전쟁을 구실로 미 CIA가 저질렀던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불법이송 사건을 단죄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마르는 이집트 감옥에 구금된 지 4년만인 지난 11일 풀려났다. 오마르는 그러나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수감 당시 이집트 당국으로부터도 고문을 당했다는 지난 주 주장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은 채 자살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살을 시도했으나 자살이 신에게 중대한 죄를 저지르는 행위였기 때문에 내 의지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그런 상황으로 떠밀렸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토로했다. 오마르는 석방된 후 처음으로 지난 22일 지중해변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 모습을 드러내고 (수감시 상황을) 터놓고 말했을 경우 이집트 보안당국이 다시 체포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표시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 불법 입국한 지 4년만인 지난 2001년 정치적 망명을 허용받았던 오마르는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kjihn@yna.co.kr
미국과 가까운 동맹인 이집트 당국도 이 사건과 관련해 입을 닫고 있다. 오마르 사건은 테러와의 전쟁을 구실로 미 CIA가 저질렀던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불법이송 사건을 단죄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마르는 이집트 감옥에 구금된 지 4년만인 지난 11일 풀려났다. 오마르는 그러나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수감 당시 이집트 당국으로부터도 고문을 당했다는 지난 주 주장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은 채 자살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살을 시도했으나 자살이 신에게 중대한 죄를 저지르는 행위였기 때문에 내 의지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그런 상황으로 떠밀렸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토로했다. 오마르는 석방된 후 처음으로 지난 22일 지중해변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 모습을 드러내고 (수감시 상황을) 터놓고 말했을 경우 이집트 보안당국이 다시 체포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표시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 불법 입국한 지 4년만인 지난 2001년 정치적 망명을 허용받았던 오마르는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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