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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콩고 ‘가공인물’ 장관 임명으로 한바탕 소란

등록 2007-03-05 18:04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 인물을 내세운 정당 총재가 당수직에서 물러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은 내각 개편을 앞두고 호노리어스 키심바 엔고이 콩고연방국민연합(UNAFEC) 전 총재가 자신과 함께 앙드레 카손고 일룽가라는 이름의 가공 인물을 장관 후보로 올린 것.

실존하지 않는 인물과 경합을 벌이는 만큼 장관직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한 키심바 전 총재의 이러한 행동은 그러나 앙투안 기젱가 총리가 이 가상의 인물을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말았다.

전당 대회 참가자들은 "한 국가의 무역 장관이라는 직위에 허구의 인물을 내세운 키심바 전 총재의 행동은 무책임하며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비난했다.

이 일로 UNAFEC 당수직에서 물러난 키심바 전 총재는 그러나 일룽가라는 인물이 실존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일룽가가 기젱가 총리에게 자필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가상의 인물이라면 어떻게 직접 사직서를 쓰고 서명까지 했겠느냐"고 주장했다.

일룽가의 사임 이유를 비밀에 부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역 장관으로 임명된 일룽가의 존재 여부를 놓고 혼란이 점차 가중되는 가운데 자신이 일룽가라고 나서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일룽가를 '유령 장관'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외국 특파원들은 이번 사건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계속된 내전을 딛고 일어난 콩고 정부의 재건 노력에 흠집을 남기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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