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집단지도체제' 선택 가능성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견제받을 듯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견제받을 듯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말기 암 진단을 받았으며, 그의 사후에는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아주시보>가 6일 보도했다.
지난달 초 이란을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만나고 돌아온 서방의 한 에너지 고문은 이란 고위 인사로부터 하메네이가 전립선암 말기이며 “길어야 두세 달 살 수 있을 것”이란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서방에서 교육을 받은 테헤란의 다른 인사도 “하메네이의 암 증세는 매우 심각하며 곧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에너지 고문은 하메네이가 사망할 경우 이란 지도부는 “한 사람이 최고 지도자 자리를 계승하는 게 아니라, 전 대통령인 모하마드 하타미, 하세미 라프산자니, 메흐디 하로비 등으로 3인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제도에 따르면, 라프산자니가 최고 지도자 자리를 계승해야 하지만, 그가 이란 권력 엘리트들의 신임을 사지 못했기 때문에 집단 지도부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명간의 대화’를 주창한 하타미와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지지한 라프산자니 등으로 집단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반미 강경 노선을 걸어온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고립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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