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아프간서 ‘술취한 미군’ 또다른 골칫거리

등록 2007-03-13 16:29

“술값 싸고 전쟁 스트레스 때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이 엄격하게 금지된 음주 규정을 어기고 몰래 술을 마신 뒤 각종 범죄를 일으켜 미군이 대책마련에 애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두 전장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군의 범죄행위 총 665건 가운데 음주와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240건으로 3분의 1이 넘었다.

240건 중엔 살인, 성폭행, 무장강도 등 중범죄 건수가 73건(성범죄 12건)으로 무려 30.4%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다.

특히 이 지역에 배치된 미군은 실전에 투입된 만큼 실탄이 든 총기를 소지하고 있어 만취한 채 총기를 난사하는 등 `대형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다고 이 신문은 우려했다.

일례로 지난해 3월 이라크 마흐무디야에서 미 공수부대 대원들이 14세 이라크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가족까지 총으로 쏴 죽이는 참사의 경우. 군 당국의 조사 결과 당시 미군들은 이라크군으로부터 몰래 받은 밀주를 마신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미군은 이런 대민사고 방지와 군 기강 확립을 위해 음주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이라크 자체가 이슬람 국가로 음주를 할 수 없지만 민간 하청계약 업자 등을 통해 몰래 반입되는 술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처지다.


미군 병사와 함께 생활하는 미군 사령관과 의사, 변호사들에 따르면 이 지역에 파병된 미군은 술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전쟁 스트레스와 우울증, 파병 연장에 따른 실망감 등을 달래기 위해 술의 유혹에 빠지곤 한다는 것이다.

미군은 술이나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발생하면 악영향이 개인에 그치지 않고 부대 전체로 파급된다고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술을 마시면 가족과 친구, 애인, 섹스, 돈과 명예를 모두 잃는다'는 것을 표어로 삼은 금주 프로그램인 `댓 가이'(that guy)에 200만달러를 썼다.

국방부는 또 올해 여름에도 인터넷을 통한 금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