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싸고 전쟁 스트레스 때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이 엄격하게 금지된 음주 규정을 어기고 몰래 술을 마신 뒤 각종 범죄를 일으켜 미군이 대책마련에 애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두 전장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군의 범죄행위 총 665건 가운데 음주와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240건으로 3분의 1이 넘었다.
240건 중엔 살인, 성폭행, 무장강도 등 중범죄 건수가 73건(성범죄 12건)으로 무려 30.4%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다.
특히 이 지역에 배치된 미군은 실전에 투입된 만큼 실탄이 든 총기를 소지하고 있어 만취한 채 총기를 난사하는 등 `대형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다고 이 신문은 우려했다.
일례로 지난해 3월 이라크 마흐무디야에서 미 공수부대 대원들이 14세 이라크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가족까지 총으로 쏴 죽이는 참사의 경우. 군 당국의 조사 결과 당시 미군들은 이라크군으로부터 몰래 받은 밀주를 마신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미군은 이런 대민사고 방지와 군 기강 확립을 위해 음주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이라크 자체가 이슬람 국가로 음주를 할 수 없지만 민간 하청계약 업자 등을 통해 몰래 반입되는 술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처지다.
미군 병사와 함께 생활하는 미군 사령관과 의사, 변호사들에 따르면 이 지역에 파병된 미군은 술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전쟁 스트레스와 우울증, 파병 연장에 따른 실망감 등을 달래기 위해 술의 유혹에 빠지곤 한다는 것이다. 미군은 술이나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발생하면 악영향이 개인에 그치지 않고 부대 전체로 파급된다고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술을 마시면 가족과 친구, 애인, 섹스, 돈과 명예를 모두 잃는다'는 것을 표어로 삼은 금주 프로그램인 `댓 가이'(that guy)에 200만달러를 썼다. 국방부는 또 올해 여름에도 인터넷을 통한 금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미군 병사와 함께 생활하는 미군 사령관과 의사, 변호사들에 따르면 이 지역에 파병된 미군은 술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전쟁 스트레스와 우울증, 파병 연장에 따른 실망감 등을 달래기 위해 술의 유혹에 빠지곤 한다는 것이다. 미군은 술이나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발생하면 악영향이 개인에 그치지 않고 부대 전체로 파급된다고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술을 마시면 가족과 친구, 애인, 섹스, 돈과 명예를 모두 잃는다'는 것을 표어로 삼은 금주 프로그램인 `댓 가이'(that guy)에 200만달러를 썼다. 국방부는 또 올해 여름에도 인터넷을 통한 금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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