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당의 공동내각이 곧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와 파타당을 각각 대표하는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17일 자치의회에서 조각안에 대한 인준표결을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하마스 인사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하마스 소속인 아흐메드 바하르 자치의회 의장 대행은 조각안을 승인하고 새 내각의 정책기조를 논의할 자치의회 특별회의가 17일 오전 11시(현지시각) 소집된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다른 소식통은 압바스 수반과 하니야 총리가 모든 미해결 쟁점들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파타당은 지난달 8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에서 공동 화합내각을 구성키로 합의한 뒤 치안조직을 관장하는 내무장관 인선 문제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계속해 왔다.
하마스 단독내각을 대체할 새 내각 출범이 임박함에 따라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연합(EU)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EU는 팔레스타인 새 내각이 이스라엘 인정, 무력(폭력)투쟁 포기, 기존 협정 준수 등 3가지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배척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놓은 상태다.
미국과 EU는 특히 작년 3월 하마스 내각 출범 이후 동결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원조를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공동내각을 주도할 하마스는 아직까지 이들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어떠한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지 관측통들은 이스라엘과 서방권이 새 팔레스타인 내각을 거부하면 공동내각 출범으로 기대됐던 원조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팔레스타인 내분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마스와 파타당은 지난달 공동내각 구성에 합의하기 전까지 수개월 간 심한 내분에 빠져 양측에서 130여 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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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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