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인 바스라주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영국군이 이라크전 개전 4주년을 맞은 20일 철군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영국군은 이날 바스라주 주도(州都) 바스라시 중심부에 있던 기지를 바스라 공항과 바스라 북쪽 샤트 알-아랍 호텔 등으로 이전했으며 이라크군에 서서히 치안 유지권을 이양키로 했다. 이 기지는 저항세력의 집중적인 박격포 공격을 받아 왔다.
영국군 사령관 조너선 쇼 소장은 이날 기지 철수에 대해 철군이 아닌 `재배치'의 일환이며 철군은 일정표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저항세력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군이 바스라주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군대를 빼내 배치한 것은 사실상 철군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토니 블레어 영국 수상은 2월 이라크에 파병한 군대 7천명 가운데 1천600명 정도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군은 또 2월에 바스라 주둔 이라크군 지휘권을 이라크인에게 넘겼다.
현재 이라크군이 치안 유지권을 쥐고 있는 주는 전체 18개 주 가운데 무타나주(영→이라크. 2006년 7월), 디카르주(이탈리아→이라크. 2006년9월) 나자프주(미→이라크. 2006년 12월) 등 3곳이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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