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레바논을 방문, 지난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쟁을 마무리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1701호)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와 나비흐 베리 국회의장을 따로 만났으며 특히 레바논의 반정부 정치ㆍ군사조직인 헤즈볼라와 연대세력인 베리 의장과 회담 뒤 기자들에게 "유엔 안보리 결의안 준수의 중요성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모두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어기고 상대에 적대적인 군사행동을 증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 총장은 또 반미와 친미로 갈라져 대립하면서 정세를 불안케 하는 레바논 여야 지도자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2005년 발생한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을 맡을 국제 사법재판소를 조속히 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반 총장은 이와 관련,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이자 레바논 의회에서 반(反) 시리아 세력을 이끌고 있는 사드 하리리 의원을 만나 레바논에서 더는 정치적 암살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국제 사법재판소 구성을 논의했다.
레바논 정부와 유엔은 이 재판소 구성을 합의했지만 레바논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친(親) 시리아파 성향인 야당의 입장차로 아직 국회의 비준을 받지 못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