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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바그다드 치안유지작전 ‘풍선효과’

등록 2007-04-03 18:22수정 2007-04-03 21:30

이라크 민·군 사망자 수
이라크 민·군 사망자 수
미군 주도 작전으로 바그다드에선 폭력 감소세
저항세력 지방서 공격 강화…전체 사망자 증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평정하려는 미군의 새 치안유지작전이 ‘풍선 효과’를 낳고 있다. 바그다드의 폭력 수위는 낮아진 대신, 지방의 종파분쟁과 테러가 증가하는 역작용이 일고 있는 것이다.

2월17일부터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바리케이드 수천 개와 전초기지들을 설치하고 대대적인 치안유지작전을 개시한 미군은 저항세력의 공격과 유혈 종파분쟁이 줄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일 바그다드를 방문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개선의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도 2일 작전 개시 이후 폭력 빈도가 25% 줄었다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쪽 말을 전했다.

바그다드의 최근 상황은 병력 2만여명을 증파해가며 ‘총력전’을 벌이는 미국과 이라크 정부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영국 반전단체인 ‘이라크 보디 카운트’가 이라크전 사망자의 64%가 바그다드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할 정도로, 바그다드는 유혈이 낭자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가 2일 지난달 전국에서 숨진 민간인이 전달보다 216명이 는 1861명이라고 밝히면서, 바그다드 작전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보디 카운트’의 셈으로는 3월 이라크 민·군 사망자 수가 전달보다 23.3% 증가했다. 지난주에만 민간인 600명 이상이 폭력사건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걸프연구센터는 이라크에서 2~3월 민간인을 목표로 한 자살폭탄공격이 92건으로 지난해 11~12월보다 30건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희생자 규모 증가는 지방에서 대형테러와 종파분쟁이 격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420km 떨어진 탈아파르의 시아파 사원 앞에서 1.8t의 폭탄을 실은 트럭이 폭발해 152명이 숨졌다. 전쟁 개시 뒤 단일 공격으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사건이다. 이에 흥분한 시아파 민병대와 시아파 계열 경찰들이 수니파 거주지역에 들이닥쳐 70명을 살해하고 40명을 납치해갔다.

바쿠바, 키르쿠크, 팔루자 등 지방 주요도시들과 바그다드 주변 소도시들에서도 폭력이 빈발하고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은 지방도시에서 수니파의 자살폭탄 공격이 증가한 것은 저항세력이 지방으로 거점을 옮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바그다드에서의 단속 강화가 지방으로 폭력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이번 작전 전부터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수니파 지역인 서부 안바르주보다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던 동부 다얄라주까지 최근 격전장으로 변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 곳의 한 미군 대대는 지난 5개월간 병력 1천명 중 114명의 사상자를 냈다.

한편, 이라크 검찰은 2일 1987~88년 화학가스 공격으로 쿠르드족 18만여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촌 알리 하산 알마지드 등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이란과 전쟁을 치르면서 쿠르드족에 대한 화학가스 공격을 명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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