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억류 영국 해군 13일만에 전격석방

등록 2007-04-04 23:44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3일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며 억류했던 영국해군 소속 장병 15명을 모두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13일간 지속했던 영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란의 외교적 긴장관계는 일단락됐지만 영국은 석방과정에서 이란에 시종 끌려다니는 `굴욕적'인 협상을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이들 영국 해군을 사법처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이를 용서하고 영국 국민에게 이들의 자유를 `선물'로 주겠다"고 발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기자회견이 끝난 뒤 그들은 공항으로 향해 오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바로 뒤 이란 정부는 영국 해군의 석방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TV는 이들 영국해군들이 이란 대통령궁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날 전격 석방 발표는 3일 밤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 알리 라리자니와 영국 총리 수석 외교보좌관 니겔 셰인월드와 전화 통화 뒤에 이뤄졌다.

이란이 그간 영국 해군의 이란 영해 침해를 영국 정부가 시인해야 이들을 석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집한 것을 감안할 때 양국 간 비공개 물밑접촉에서 영국이 이를 받아들였을 공산이 크다.


그는 그러나 "블레어 정부는 과장된 언론보도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회부하려고 했다"며 "영국 국민은 자국 정부에 영국 해군이 이라크 영해에 있었는지 아니면 이란 영해에 있었는지 물어보라"라고 `뼈있는' 비난을 잊지 않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들을 `체포'한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란은 이들을 억류한 뒤 4차례에 걸쳐 국영 방송을 통해 15명 중 유일한 여군 1명을 포함해 이란 영해 침범을 자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내보냈었다.

이들의 전격 석방 발표에 대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환영의 뜻을 표했으며 억류 영국 해군의 가족도 크게 기뻐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영국 해군 석방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란 언론은 자신의 석방 소식을 들은 영국 해군들은 기뻐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