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2개월간 억류됐다 풀려난 이란의 한 외교관이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고문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이라크 관영 텔레비전이 7일 보도했다.
바그다드에서 납치된 뒤 3일 풀려났던 이란 2등 서기관 잘랄 샤라피는 이날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CIA가 지휘하는 이라크 조직원들에 의해 납치됐다"면서 "CIA 요원들은 이라크 내 여러 단체들에 대한 이란의 지원 등 이란과 이라크간의 관계를 캐물었으며 한번은 `이란과 이라크는 통상적인 공식 관계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고 답하자 여러 날에 걸쳐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샤라피의 주장은 이란에 억류됐다 풀려난 15명의 영국군 병사들이 "이란에서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한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의 미국 정보 관계자는 "CIA는 샤라피의 체포나 석방 등의 문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고문을 지휘하거나 묵인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헤란<이란> AP=연합뉴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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