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와 분쟁으로 황폐해 가는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땅 밑에서 오랜 옛날 북미대륙의 이리 호(湖)보다도 컸을 거대 호수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1일 보도했다.
보스턴대학 원격탐지센터(CRS) 연구진은 레이더 기술을 이용, 다르푸르의 메마른 땅 밑을 조사한 결과 한창 시절엔 3만㎢ 넓이에 2천400㎦의 물을 담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분지가 발견됐다고 국제원격탐지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파루크 엘-바즈 CRS 소장은 "지금 이 곳의 사막을 보면 너무도 메마르고 황량해 생명체가 살았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과거에는 많은 호수와 강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레이더새트 위성을 이용해 고운 모래로 덮인 수단 서부지역의 지하 지형을 살피던 중 숨은 호수 분지와 주변의 강 흔적을 발견했으며 호수 가장자리의 높이가 해발 570m에 이른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들은 이런 자료를 종합해 '북 다르푸르 초대형 호수'로 명명한 이 호수와 주변의 강들이 어떤 모습이었을 지를 재현했으며 이를 통해 과거 사하라 지역의 기후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아직 호수의 나이는 확실치 않지만 그 엄청난 크기로 미루어 과거 많은 비로 수량을 보충하면서 오랫동안 존재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호수는 사하라 동부가 과거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었음을 보여주는 논란의 여지없는 증거"라며 "이는 아프리카 대륙의 기후 변화와 고대 수문학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은 사라진 다르푸르 호수에서 북쪽으로 불과 수십㎞ 거리에서도 비슷한 호수 분지를 발견한 적이 있으며 이 곳에서 사냥용 칼과 도끼 등 이 곳이 한때 사람이 살았던 사바나 지역이었음을 시사하는 유물도 발견했다.
학자들은 이 거대한 호수가 지금은 말라 버렸지만 물이 주변 모래땅으로 흘러 들어 지하수계를 이루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대 호수의 지도를 이용하면 다르푸르 지역의 지하수 탐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막대한 양의 지하수가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이 지역에 남아있는 주민과 물 분쟁 등으로 난민이 된 사람들을 위해 지하수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학자들은 이 거대한 호수가 지금은 말라 버렸지만 물이 주변 모래땅으로 흘러 들어 지하수계를 이루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대 호수의 지도를 이용하면 다르푸르 지역의 지하수 탐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막대한 양의 지하수가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이 지역에 남아있는 주민과 물 분쟁 등으로 난민이 된 사람들을 위해 지하수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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