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다르푸르에서 벌어지는 대량학살 사건에 항의하는 모임이 28일 세계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프랑스 파리집회 참가자들이 다르푸르 사태의 긴박함을 상징하는 가짜 피가 든 모래시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다르푸르 사태 해결이 늦어지면 더 많은 목숨이 희생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가짜 피가 담긴 1만개의 모래시계를 뒤엎는 행위예술을 선보였다. 파리/AFP 연합
수단 ‘다르푸르 사태’ 4돌 세계 35곳 동시다발 시위
높아지는 국제사회 개입론
높아지는 국제사회 개입론
“시간이 없다. 다르푸르 곳곳에서 피가 물처럼 흐르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크리스티안 베네딕트)
발생 4주년을 맞는 ‘21세기 최대의 인도적 재앙’, 수단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은 28~29일 런던과 베를린, 로마 등 전세계 35개국 수도에서 다르푸르 사태의 종식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사태 해결이 지체되면 더 많은 목숨이 희생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가짜 피가 담긴 1만개의 모래시계를 뒤엎는 행위예술을 선보였다. 조지 클루니와 앤절리나 졸리, 휴 그랜트 등 유명 배우들과 가수들도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집회에 참석했다. 앞서 28일 리비아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아프리카연합(AU) 등이 다르푸르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를 여는 등 다르푸르는 지난 주말 세계 최대의 이슈가 됐다.
‘시간이 없다. 다르푸르를 보호하라!’는 이번 시위의 구호는 국제사회가 다르푸르에 진 ‘마음의 빚’을 일깨웠다.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은 수단이 추정 매장량 30억배럴에 이르는 석유 부국이라는 이유로 강대국들이 사태에 개입하기를 꺼려왔다고 지적한다. ‘세이브 다르푸르’의 국제문제 담당 로런스 로신은 “중국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를 통해 40억달러를 투자하며 수단의 석유를 가져가는 동시에 수단에 무기를 팔고, 유엔에선 수단 정부에 대한 제재를 막아왔다”고 비판했다.
엠네스트 등 인권단체 “유엔평화군 배치” 목청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미국의 억만장자 워런 버핏도 다르푸르 관련 투자를 철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윤리적인 투자’를 내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를 모회사로 둔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의 지분 1.3%를 갖고 있다.
인권단체들과 시민사회의 다르푸르 캠페인은 다르푸르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하루빨리 배치해 사태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비비시> 등 외신들은 최근에도 수단 정부군이 동원한 민병조직의 민간인 살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의약품 전달이 차단된 다르푸르 반군 지역에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단 정부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아들여 지난달 16일 다르푸르에 3천명 규모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동안은 7천여명의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만이 주둔해 왔다. 미국과 유엔은 평화유지군을 단계적으로 늘려 총 2만여명의 유엔·아프리카연합 혼성군을 다르푸르에 주둔시키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수단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수단 다르푸르에서 벌어진 대량학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28~29일 전세계적으로 열린 가운데 29일 미국 보스턴에서는 스톤힐대학 3학년 러베카 스미스가 평화를 상징하는 손짓을 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스턴/AP 연합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미국의 억만장자 워런 버핏도 다르푸르 관련 투자를 철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윤리적인 투자’를 내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를 모회사로 둔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의 지분 1.3%를 갖고 있다.
인권단체들과 시민사회의 다르푸르 캠페인은 다르푸르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하루빨리 배치해 사태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비비시> 등 외신들은 최근에도 수단 정부군이 동원한 민병조직의 민간인 살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의약품 전달이 차단된 다르푸르 반군 지역에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단 정부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아들여 지난달 16일 다르푸르에 3천명 규모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동안은 7천여명의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만이 주둔해 왔다. 미국과 유엔은 평화유지군을 단계적으로 늘려 총 2만여명의 유엔·아프리카연합 혼성군을 다르푸르에 주둔시키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수단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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