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귈 외무장관
재투표 무산 뒤 선언
직선 전환 때 다시 나설듯
직선 전환 때 다시 나설듯
터키 여당의 대통령선거 단독 후보인 압둘라 귈 외무장관이 6일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귈이 이날 의회에서 자신이 속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주도한 재투표가 다시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자 사퇴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귈은 한걸음 물러섰지만 대통령의 꿈을 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국민 70%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직선 투표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선출 방식이 직선제로 바뀌면 출마하겠냐는 물음에 “때가 되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항의시위를 불러온 터키 사태는 일단 잠복기로 접어들 전망이다. 대선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충돌해온 이슬람주의 정부와 세속주의 야당·군부 사이의 갈등은 7월22일 총선으로 장을 옮겨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당인 정의개발당은 조기 총선을 거쳐 대통령 선거를 현 의회 선출 방식에서 유권자 직접 투표 방식으로 전환하고, 대통령 임기를 7년 단임에서 5년 중임으로 바꾸는 것을 뼈대로 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헌법 개정 역시 헌법소원 등 법적 논란에 휘말리고, ‘세속주의의 옹호자’를 자처하는 군부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6일 보도했다. 주말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주요 도시에서는 시민 1백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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