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세력 간의 분열과 반목으로 독립국가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질병이 도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당과 하마스가 지난 3월 공동내각을 출범시킨 뒤 수그러들었던 정파 간 유혈 다툼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13일 가자지구에서 파타당 계열 무장단체인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간부 1명 등 파타당 측 인사 2명과 하마스 지지자 2명 등 4명이 각각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파타당은 하마스 무장단체인 이제딘 알-카삼 여단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하마스는 이를 부인했다.
또 하마스는 자신들을 지지해온 언론인 등이 이날 가자시티의 한 모스크 주변에서 피살된 사건의 책임을 파타당 지지자들에게 돌렸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파타당 무장요원들이 하마스 지지자 15명을 납치하기도 했다며 추종자들에게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생한 유혈사태는 지난 3월 하마스와 파타당이 공동 자치정부를 가동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내분으로 꼽히고 있다.
이달 9일부터 독립적 권한을 행사하는 내무장관의 지휘를 받는 경찰 병력이 가자지구에 배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위가 높아진 내부 정파 간의 충돌은 공동내각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무스타파 바르구티 팔레스타인 정보장관은 "이런 유혈사태가 계속되면 자치정부는 물론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미래가 위험해진다"며 쓸데없는 싸움을 하는 당사자들에게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내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내각은 13일 무장세력의 로켓공격을 막기 위한 강력한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나중 회의에서 내리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로켓발사 지점에 대한 정밀 공습 작전을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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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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