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6일 하루 동안에만 내부 세력 간의 다툼에 `외부의 적'인 이스라엘의 공격까지 겹쳐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가자 사태의 기본 구도는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당의 싸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싸움은 이해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권이 개입해 있는 복잡한 배경을 깔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 파타(Fatah)당 = 2004년 11월 사망한 야세르 아라파트 전 수반과 마흐무드 압바스 현 수반이 1959년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파타당은 93년 체결된 오슬로 평화협정에 따라 94년 출범한 자치정부의 권력을 사실상 독점하다가 아라파트 사후인 작년 초 실시된 총선에서 하마스에 대패해 권력에서 밀려났다.
파타당은 총선 패배 후 하마스가 주도하는 내각에 참여하길 거부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재를 받아들여 지난 3월 내각에 합류했다.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협정을 맺은 주체로 볼 수 있는 파타당은 이스라엘을 인정해 이스라엘이나 서방권으로부터 대화상대로 대접받고 있다.
파타당이 하마스 내각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했던 이스라엘과 미국은 압바스 수반 휘하의 보안군을 지원하는 수법 등으로 파타당과 하마스 사이를 벌려놓는 이간 전략을 쓰고 있다. 하마스는 최근의 사태와 관련해 파타당이 미국이 제공하는 총탄으로 "형제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 하마스(Hamas) = 이집트에 뿌리를 둔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 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제1차 인티파다(이스라엘 점령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봉기투쟁)가 시작된 1987년 12월 결성한 무장단체. 하마스란 이름은 `이슬람저항운동'을 뜻하는 아랍어 앞글자를 모은 것이다. 하마스는 2000년 9월 시작된 2차 인티파다 후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을 주도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테러단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력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 지도자들을 표적 살해하는 것으로 맞서 2004년 하마스 창시자인 아흐메드 야신과 그의 후계자 압델아지즈 란티시를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하마스는 불평등한 것으로 규정하는 오슬로 협정을 부인하는 입장에 따라 96년의 첫 총선을 거부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파타당에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작년 초 총선에 참여해 승리했다. 집권 후에도 이스라엘의 점령을 부인하면서 저항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서방권의 강도높은 봉쇄제재 조치로 인해 자립기반을 갖추지 못한 자치정부를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서방권과 이스라엘이 우호적으로 보는 파타당을 내각에 끌어들여 1년 넘게 지속한 원조중단 제재에서 벗어나 보려 했지만 미국과 EU는 지금까지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미국은 하마스 내각의 붕괴를 원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 가자지구 =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구성한다. 면적은 약 365㎢로 이스라엘 점령지인 동예루살렘(345㎢)과 비슷하다. 서안 지역은 약 5천310㎢. 지중해에 면한 가자는 해안선 길이가 40㎞, 평균너비가 8㎞로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은 직사각형 모양이어서 영어로는 가자 스트립(Gaza Strip)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영토였던 가자지구를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이곳에 건설했던 식민정착촌 21곳의 주민 8천여 명을 2005년 8월 모두 이주시킨 뒤 그해 9월12일 군 병력 철수를 끝으로 38년 간의 가자 점령에 종지부를 찍었다. 1967년 당시 약 4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았고, 지금은 인구가 140만 명에 달한다. 남북부 지역에 대규모 난민촌이 조성돼 있는 가자지구는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보다는 하마스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고 요르단강 서안 전역과 가자를 영토로 하는 독립국가를 세운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파타당이 하마스 내각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했던 이스라엘과 미국은 압바스 수반 휘하의 보안군을 지원하는 수법 등으로 파타당과 하마스 사이를 벌려놓는 이간 전략을 쓰고 있다. 하마스는 최근의 사태와 관련해 파타당이 미국이 제공하는 총탄으로 "형제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 하마스(Hamas) = 이집트에 뿌리를 둔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 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제1차 인티파다(이스라엘 점령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봉기투쟁)가 시작된 1987년 12월 결성한 무장단체. 하마스란 이름은 `이슬람저항운동'을 뜻하는 아랍어 앞글자를 모은 것이다. 하마스는 2000년 9월 시작된 2차 인티파다 후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을 주도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테러단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력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 지도자들을 표적 살해하는 것으로 맞서 2004년 하마스 창시자인 아흐메드 야신과 그의 후계자 압델아지즈 란티시를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하마스는 불평등한 것으로 규정하는 오슬로 협정을 부인하는 입장에 따라 96년의 첫 총선을 거부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파타당에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작년 초 총선에 참여해 승리했다. 집권 후에도 이스라엘의 점령을 부인하면서 저항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서방권의 강도높은 봉쇄제재 조치로 인해 자립기반을 갖추지 못한 자치정부를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서방권과 이스라엘이 우호적으로 보는 파타당을 내각에 끌어들여 1년 넘게 지속한 원조중단 제재에서 벗어나 보려 했지만 미국과 EU는 지금까지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미국은 하마스 내각의 붕괴를 원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 가자지구 =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구성한다. 면적은 약 365㎢로 이스라엘 점령지인 동예루살렘(345㎢)과 비슷하다. 서안 지역은 약 5천310㎢. 지중해에 면한 가자는 해안선 길이가 40㎞, 평균너비가 8㎞로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은 직사각형 모양이어서 영어로는 가자 스트립(Gaza Strip)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영토였던 가자지구를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이곳에 건설했던 식민정착촌 21곳의 주민 8천여 명을 2005년 8월 모두 이주시킨 뒤 그해 9월12일 군 병력 철수를 끝으로 38년 간의 가자 점령에 종지부를 찍었다. 1967년 당시 약 4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았고, 지금은 인구가 140만 명에 달한다. 남북부 지역에 대규모 난민촌이 조성돼 있는 가자지구는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보다는 하마스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고 요르단강 서안 전역과 가자를 영토로 하는 독립국가를 세운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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