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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석유의 나라’, 불안 잠재울까

등록 2007-05-29 18:02수정 2007-05-30 02:04

나이지리아 첫 평화적 정권교체 야라두아 대통령 취임
선거부정 납치문제 등 숙제 첩첩
세계 6위 석유생산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29일 취임한 알하지 우마루 야라두아(56·사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현대 역사상 최초로 평화적 선거를 통해 정권을 물려받은 민간인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부정선거 논란과 유전 지역에서의 외국인 납치 등은 끊이지 않는다. 야라두아 대통령은 부패와 빈곤을 척결하면서 전임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수그러들지 않는 부정선거 논란=야라두아 대통령 취임 첫날 아부자와 라고스 등에는 수만명의 병력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이지리아 노동단체는 선거 결과에 불복해 28일과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정부는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맞불을 놓아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야당과 유럽연합(EU) 선거감시인단은 지난 4월21일 치러진 대선을 정부·여당에 의한 부정선거로 규정했다. 아부바카르와 대선에서 2위를 기록한 전인민당의 무하마드 부하리 등 야당 후보 2명은 법원에 선거 무효 소송을 제출한 상태다. 한 시민은 다수가 야라두아를 오바산조의 꼭두각시로 보고 있다며 “대통령이 바뀐다고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푸념했다.

야라두아 대통령은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북부 카트시나주의 주지사를 지냈다. 그렇지만 지난달 21일 대선에서 집권 인민민주당(PDP) 후보로 승리하기 전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애초 유력한 여당 후보였던 아티쿠 아부바카르 부통령은 오바산조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반대한 뒤 부패 혐의로 당에서 쫓겨났다.

정국 안정 가능할까?=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석유수출국으로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석유로 4천억달러 이상을 벌었다. 하지만 그 시기 빈곤층의 비율은 갑절 이상인 70%로 늘어났다. 석유 수입의 80%를 인구의 1%가 독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서부 유전지대에서는 빈곤과 차별에 불만을 품은 반군세력들의 납치가 끊이지 않는다. 올 들어 외국인 100명 이상이 납치됐다. 지난 25일 외국인 유전기술자 10명의 납치 소식은 전세계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에이피>(AP) 통신은 “나이지리아의 납치와 유전 공격에 대한 우려가 국제 유가 하락을 막는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오바산조 대통령 시기 경제는 연간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기는 국가 청렴도도 꼴찌에서 18계단이나 올라갔다. 야라두아 대통령은 “나의 아버지나 아들이 부패를 저지르더라도 봐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나이지리아 작가 월레 소잉카는 “야라두아 대통령은 아직까지 미지수인 사람”이라며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진실되고, 인간의 얼굴을 한 혁명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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