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 대원, 새 비디오 테이프 공개
아랍인 석방·이스라엘 지원 중단 등 6가지 요구사항 담아
아랍인 석방·이스라엘 지원 중단 등 6가지 요구사항 담아
미국 국적의 한 알카에다 대원이 29일 미국이 모든 무슬림 영토에서 떠나지 않으면 9ㆍ11 테러 보다 더 처참한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애덤 야히예 가단 혹은 아잠 알-암리키라고 하는 이 대원은 이날 공개한 새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아랍 영토에서 모든 미군들과 정보요원들의 철수, 미국의 감옥과 수용소에 감금된 모든 아랍인들의 석방 과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중단 등 6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9ㆍ11 테러,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 그리고 버지니아 공대의 공포를 능가하는 처참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라크를 떠나더라도 나머지 요구사항이 충족되지 않으면 공격은 감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며 "요구사항에 대한 협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비디오 테이프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슬람 민병대의 웹사이트에도 함께 공개됐으며 영상에는 알카에다의 언론 담당 조직인 아스 사하브의 로고가 찍혀있었다.
미국 정부 계약사로 알카에다의 메시지를 분석하는 '인텔센터'의 벤 벤즈케 대표는 "알카에다는 이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그들은 정당한 요구를 했기 때문에 향후 미국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에 대해 책임이 없음을 알리고 그러한 공격을 정당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 출신의 가단은 작년 10월 알카에다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국가반역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며 현재는 파키스탄이나 그 근방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대(對)테러 전쟁과 관련해 미국이 국가반역죄 혐의로 기소한 첫 사례며 또한 50년만의 첫 미국인이기도 하다.
가단은 작년 9월 알카에다 비디오에 출현해 미국인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가단은 작년 9월 알카에다 비디오에 출현해 미국인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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