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방계조직이라고 주장하는 `이라크이슬람국가'가 4일 인터넷을 통해 지난달 12일 바그다드 남부 마흐무디야 부근에서 납치된 미군 병사 3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 무장조직이 게시한 영상엔 "겁에 질린 점령군(미군)은 수색작전을 계속하며 무슬림 형제를 해하겠지만…(이라크이슬람국가는) 이 문제를 결정했다"며 "신의 적에게 비통함을 안겨주는 그들의 죽음의 소식을 발표한다"며 "당신들이 죽인 우리측 시신 인도를 거부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들의 시신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음성이 담겼다.
이 영상엔 납치된 미군 3명 가운데 바이런 파우티와 알렉스 지메네즈 등 2명의 미군 신분증과 신용카드 등 소지품이 공개돼 이들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또 이 영상을 통해 부시(대통령)는 "당신들이 포로(피랍 병사)를 잃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나머지 1명은 이미 지난달 23일 유프라테스강에서 시체로 발견됐으며 미군은 수천 명을 동원, 나머지 2명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색작전을 폈다.
11분 정도의 이 영상엔 이들 미군을 납치했던 야간 작전 모습도 있었지만 총성 외에는 화면이 흔들리고 어두워 선명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 영상이 사실이라면 복면을 쓴 대원이 납치작전 개요도 주위에 서 있는 장면 등으로 미뤄 납치 전부터 촬영됐을 가능성이 높고 계획적으로 의도를 갖고 미군 병사를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라크 주둔 미군은 "좀 더 영상을 분석중이지만 실종된 우리 병사들의 상태를 나타내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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