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파타당 잇단 충돌
팔레스타인 정파 간의 내분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무장괴한들은 11일 가자시티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 주재로 주례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던 내각청사를 향해 발포해 회의가 중단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무장괴한들은 내각청사에 인접한 건물의 옥상에서 청사 쪽으로 총을 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은 괴한들이 파타당 소속의 보안요원들인 것으로 추정했지만 파타당은 이를 부인했다.
하니야 총리는 총격이 시작된 후 각의를 중단하고 다른 각료들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가자지구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는 하마스 소속 각료들은 이스라엘 군의 통행봉쇄 조치로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으로 가지 못하고 가자시티의 내각청사에서 주로 회의를 한다.
하마스와 파타당은 각각 별도의 보안군을 운영해 무력충돌이 확산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마스에 충성하는 보안요원은 6천여 명이고,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계열 보안요원은 3만여 명에 달한다. 자치정부에서 하마스를 대표하는 하니야 총리와 압바스 수반은 지난 3월 공동내각을 출범시켰지만 보안군 통합문제와 치안관할권 등을 놓고 다툼을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리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의 유혈충돌이 빈발하고 있다. 이집트의 중재로 양측 지도부는 싸움을 중단하기로 여러 차례 합의했지만 바로 합의가 깨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11일에도 양측의 합의로 휴전이 잠깐 성립됐지만 싸움이 재발해 모두 12명이 사망했다. 가자 북부의 베이트 하눈 병원에서는 양측 지지자들 간의 총격전으로 5명이 죽고 19명이 부상했으며, 가자시티의 난민촌 주변에서도 충돌이 일어나 3명이 사망했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모두가 모두에게 총질을 해대고 있다"며 하마스와 파타당 간의 무모한 싸움을 비난했다. 또 파타당 계열 무장단체인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가자 북부지역 책임자인 자말 아부 알-자디안이 하마스 무장요원들과 교전 끝에 약 40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가자시티의 한 모스크 근처에서도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내전상황을 방불케 하는 유혈충돌이 확산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작년 1월 총선에서 파타당을 누르고 내각을 장악하면서 본격화한 양측 간의 싸움으로 62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했다. 아랍권 분석가들은 팔레스타인의 내분이 깊어질수록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약해지고 이런 분위기를 틈 타 하마스를 와해시키려는 이스라엘의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달 16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장요원 39명을 포함해 55명이 이스라엘 군에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하마스와 파타당은 각각 별도의 보안군을 운영해 무력충돌이 확산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마스에 충성하는 보안요원은 6천여 명이고,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계열 보안요원은 3만여 명에 달한다. 자치정부에서 하마스를 대표하는 하니야 총리와 압바스 수반은 지난 3월 공동내각을 출범시켰지만 보안군 통합문제와 치안관할권 등을 놓고 다툼을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리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의 유혈충돌이 빈발하고 있다. 이집트의 중재로 양측 지도부는 싸움을 중단하기로 여러 차례 합의했지만 바로 합의가 깨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11일에도 양측의 합의로 휴전이 잠깐 성립됐지만 싸움이 재발해 모두 12명이 사망했다. 가자 북부의 베이트 하눈 병원에서는 양측 지지자들 간의 총격전으로 5명이 죽고 19명이 부상했으며, 가자시티의 난민촌 주변에서도 충돌이 일어나 3명이 사망했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모두가 모두에게 총질을 해대고 있다"며 하마스와 파타당 간의 무모한 싸움을 비난했다. 또 파타당 계열 무장단체인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가자 북부지역 책임자인 자말 아부 알-자디안이 하마스 무장요원들과 교전 끝에 약 40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가자시티의 한 모스크 근처에서도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내전상황을 방불케 하는 유혈충돌이 확산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작년 1월 총선에서 파타당을 누르고 내각을 장악하면서 본격화한 양측 간의 싸움으로 62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했다. 아랍권 분석가들은 팔레스타인의 내분이 깊어질수록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약해지고 이런 분위기를 틈 타 하마스를 와해시키려는 이스라엘의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달 16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장요원 39명을 포함해 55명이 이스라엘 군에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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