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수도 나이로비 도심에서 11일 폭발물이 터져 5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국영 TV 케냐방송(K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께 도심에 위치한 앰배서더호텔 인근 레스토랑 '시티게이트'에서 폭발물이 터져 최소 5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케냐타국립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때마침 출근길로 향하는 시민들로 붐빈데다 나이로비에서 가장 혼잡한 버스정류장과 인접한 지역이어서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폭발 원인에 대해 억측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나 자살폭탄 테러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현장에는 폭발물 전문가들이 투입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KBC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현지에 배치된 경찰관들을 인용해 배낭을 맨 한 사람이 미니버스택시에서 내려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려다 경비원의 제지를 받은 뒤 곧이어 폭발물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앰배서더호텔은 지난 1998년 폭탄 테러로 200여명이 사망한 미국 대사관과 불과 두 블록 떨어져 있다.
한편 케냐 경찰이 최근 나이로비 교외 빈민촌에 근거지를 둔 폭력 갱단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30여명을 사살하기도 해 이 갱단을 연계시키는 시각도 있다.
'뭉기키'란 이름의 이 불법단체는 마테레 빈민촌 지역 주민과 가게들을 상대로 보호받는데 따른 비용을 낼 것을 요구하면서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참수하겠다고 협박했는데 실제로 10여명의 주민들이 목이 잘린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지난 5일부터 3일 연속 마테레 지역에 출동해 용의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을 벌여 30여명을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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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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