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영국 BBC방송의 앨런 존스턴 기자를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팔레스타인의 극렬 무장조직 '이슬람 군대'는 26일 알 카에다 동료 죄수들의 석방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존스턴 기자를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이슬람 군대는 이날 알 페르두스(낙원) 포럼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3명의 죄수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이 죄수를 양처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3명의 죄수는 요르단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기도했던 사예다 알 리샤위, 영국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 지도자 중 하나로 추정되는 아부 카타다 알 필리스티니, 알 카에다와 연계 혐의를 받는 요르단인 알 마크디시 등이라고 성명은 지칭했다.
이 성명은 지난 3월 12일 납치된 존스턴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관측통들은 성명에서 언급된 인물이 존스턴 기자라는 데 거의 의심하지 않았다.
성명은 존스턴 기자가 알 페르두스 포럼의 인터넷상에 자살폭탄벨트를 찬 모습으로 방영된 지 하루만에 나왔는데 이 포럼은 그동안 중동지역 알 카에다계열들로 부터의 성명이나 영상자료를 실어 왔다.
성명은 또 이날 새벽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 무장요원에 납치된 이슬람 군대 동료 2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하마스가 25일까지를 존스턴기자에 대한 석방 시한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마스측 무장단체 알 카삼 포럼은 그가 석방되지 않을 경우 親 이슬람 군대의 한 집단을 공격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가자시티 d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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