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분쟁 해소에 도움 기대
최악의 인종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서 거대한 지하 호수가 발견돼, 물 사용권을 둘러싼 인종갈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대 원격탐지센터는 첨단위성 레이더 자료를 이용해, 3만705㎢ 크기의 지하 호수를 찾아냈다.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규모다. 수단 정부는 이 지역에 약 1천개의 우물을 파는 데 필요한 자금마련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연구센터 파록 엘 바즈 소장은 “다르푸르 분쟁과 비극의 상당 부분은 물 부족 때문”이라며 “깨끗한 물이 피난민 생존, 평화협상, 경제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르푸르는 아랍계 유목민과 아프리카계 농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2003년 이후 20만명 이상이 학살당하고 2백만명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다르푸르 북쪽에서 가뭄으로 사막화가 진행된 뒤 아랍계 유목민들이 다르푸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양쪽 사이의 갈등은 무력충돌로 확대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다르푸르의 사막이 지난 40년 동안 남쪽으로 100㎞나 늘어났으며, 15년 동안 숲의 15%가 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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