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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과 알-카에다, 영원한 ‘동지적 관계’

등록 2007-07-21 16:47

(서울=연합뉴스) 한국인 납치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저항세력 탈레반은 국제 적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오래 전부터 끈끈한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막강한 소련군을 몰아내고 한때 아프간을 통치하며 공포정치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던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데는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당시 아프간에 은신하고 있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를 거부하자 아프간 공습을 개시, 두 달 만에 탈레반을 권좌에서 축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양대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어떤 관계인가.

사우디 출신의 알-카에다 지도자인 빈 라덴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활동하다 다시 아프간으로 건너간 것은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1996년 5월이었다.

1995년 11월13일 사우디 리야드의 군사훈련센터에서 폭탄테러가 있었고 엿새 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이집트대사관에 폭탄트럭이 돌진해 19명이 죽고 60여명이 부상하자 미국이 배후로 빈 라덴을 지목하면서 수단 정부에 추방 압력을 가한 것.

수단 정부와의 협상을 거쳐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아프간에 건너온 빈 라덴을 탈레반은 "우리 땅은 아프간인의 땅이 아니라 신의 땅이며, 우리의 성전(聖戰)은 아프간인의 성전이 아니라 모든 무슬림의 성전"이라며 뜨겁게 환영했다.

이후 아프간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군사기지를 설치한 빈 라덴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자신이 직접 훈련시킨 `055 여단'을 탈레반 군대에 흡수시켰고 엄청난 액수의 `군자금'을 지원하는 등 탈레반과는 동고동락하는 사이가 됐다.


특히 모하메드 오마르의 딸과 빈 라덴의 아들이 결혼한 것은 이들의 연대가 얼마나 공고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알-카에다는 9.11 테러 발생 직전 오마르의 숙적이자 무자헤딘의 전설적 사령관인 아마드 샤 마수드 북부동맹 지도자를 암살하기도 했다.

빈 라덴이 과거 탈레반 정권을 "지상에서 유일한 이슬람 정부"로 칭송한데 대해 탈레반은 빈 라덴의 신병 인도에 관한 미국측의 요구에 "그가 테러 배후라는 증거를 대라. 증거를 대지 못하는 한 그는 자유인"이라며 거부했다.

탈레반은 앞서 미국이 지난 1998년 아프리카 주재 미 대사관에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빈 라덴의 인도를 요구했을 때에도 "그는 실종된 상태"라며 버텼다.

'애꾸눈' 내지는 `얼굴없는 지도자'로 알려진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은 파키스탄과의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2만5천-3만명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빈 라덴이 옛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던 1979년 아랍 의용군으로 참전하면서 결성했다가 걸프전 이후 반미 세력으로 전환된 알-카에다는 막대한 자금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3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조직원은 3천-5천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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