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납치한 탈레반 당국이 요구조건으로 제시했던 한국군 철군 시한을 24시간 연장했다는 라디오 보도가 있었다고 현지 교민이 21일 밝혔다.
아프간 칸다라흐에 체류중인 이 교민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리아나 라디오 방송은 오늘 오후 뉴스에서 탈레반측이 한국인 납치 와 관련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철군 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납치된 한국인들을 살해하겠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당초 탈레반은 한국군의 철수 시한을 21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40분)로 제시한 바 있으며, 협상 시한 직전 재차 자신들의 요구사항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탈레반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오후 AFP 통신에 올 연말까지 아프간 주둔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철군 계획을 환영하며,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최후통첩 시한을 넘기면서 악화 일로로 치닫는 듯 했던 아프간 한국인 인질극 사태는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서남아에 파견된 한 한국 외교 관리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은 가즈니 주(州) 정부를 통해 무장세력관 간접적으로 나마 접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일단 가즈니주 정부를 통해 탈레반과의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기 전까지 얼마간의 시간을 벌어 놓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서 파견된 협상단은 늦어도 22일 오전에는 아프간 카불에 도착해 무장단체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리는 "서울을 출발한 대표단은 늦어도 내일 오전이면 카불에 도착, 가즈니주 정부를 창구로 한국인들의 석방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이 관리는 "서울을 출발한 대표단은 늦어도 내일 오전이면 카불에 도착, 가즈니주 정부를 창구로 한국인들의 석방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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