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가족 비상대책위원회 차성민(30)위원장은 21일 밤 기자들과 만나 "피랍자들이 무사하다는 정부측 설명과 언론보도에 따라 가족들 모두 한시름 놓은 채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내일쯤 (무장세력을 대상으로) 호소문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 위원장은 "가족들 모두 우역곡절이 큰 하루였지만 '아프간 무장세력이 한국군 철수를 환영했다', '24시간 협상시한이 연장됐다' 등의 언론보도와 정부측의 '생명을 지켜주겠다'는 적극적인 답변으로 심적 안정을 찾고 각자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언론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무장세력의 2차 통첩후 가족 23명이 외교통상부에서 오후 4시20분부터 2-3시간 면담을 갖고 송민순 장관에게 '한국군 철군'을 요구했으나, 면담 과정에서 피랍자들이 무사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가족들이 다시 희망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추이를 지켜보며 내일쯤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아직 호소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피랍된 형제.자매들이 종교활동이 아닌 봉사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의 향후 일정과 관련, 차 위원장은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요사안이 생길때 마다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가족들의 구체적인 심경이 어떻냐는 질문에 "오후 3시이후 요동을 친 내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들 말한다"며 "가족들 모두 같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우성 기자 chan@yna.co.kr (성남=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