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시한 연장은 고도의 협상전략인가.
23명의 한국인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은 한국인 납치사건 닷새째인 23일 또다시 협상시한을 연장했다.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시한이 세번째로 연장된 것이다.
지난 19일 한국인을 납치한 탈레반은 당초 한국시간 기준으로 21일 오후 4시30분까지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다가 22일 오후 11시30분으로 시한을 연장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한국 정부가 '연말 철군 계획'을 천명하자 이번에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를 교환하자며 23일 오후 11시30분으로 다시 시한을 늦췄다.
탈레반이 협상시한을 세 차례나, 그것도 하루씩 연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협상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협상에 적극 응하는 한국 정부를 최대한 압박해 자신들의 궁극적인 요구를 받아내겠다는 속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탈레반 역시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경찰대 이종화 교수(경찰학과)는 "협상시한을 연장하는 것은 언론을 이용한 최고의 협상 전략"이라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상대방을 긴장시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의 표현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탈레반의 의도가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석방 조건으로 내건 한국군 철군,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외에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수감자 석방 권한이 없는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고 나온 것은 '인질 협상'의 전례에 비춰 볼 때 부족한 군자금 등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장병옥 소장은 "탈레반의 최종목표는 이슬람국가 수립이므로 대의명분으로 철군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질 맞교환 같은 실리도 챙기고 있다"며 "협상과정에서 물질적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그는 또 "협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의 표현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탈레반의 의도가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석방 조건으로 내건 한국군 철군,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외에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수감자 석방 권한이 없는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고 나온 것은 '인질 협상'의 전례에 비춰 볼 때 부족한 군자금 등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장병옥 소장은 "탈레반의 최종목표는 이슬람국가 수립이므로 대의명분으로 철군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질 맞교환 같은 실리도 챙기고 있다"며 "협상과정에서 물질적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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