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가 열쇠..추가희생자 발생 우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이 납치 일주일째인 25일 인질 8명을 전격 석방하면서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나머지 인질들이 과연 무사히 석방될 수 있을 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레반측은 24일 아프간측에 붙잡힌 탈레반 포로 8명과 한국인 인질 8명의 맞교환을 카드로 띄웠으나 아프간측의 완강한 태도로 이 카드가 잘 먹혀들지 않자 인질의 일부를 풀어주면서 1명을 살해하는 극단적 선택을 취하고 나섰다.
그간 되풀이돼온 탈레반측의 '살해 위협'이 기어이 현실화한 것이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포로를 석방하지 않아 인질 23명 중 1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인질 한 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며 "앞으로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머지 인질들의 생사는 결코 장담할 수 없는 형국으로 몰렸다고 볼 수 있다.
외신들이 전한 것처럼 탈레반측은 이번 한국인 인질 대량 납치를 서방 군대의 철수와 포로의 맞교환, 금전 확보 등 다각적 국면에서 실리를 챙기기 위한 계기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측이 아프간 정부로부터 거액을 건네받은 시점에 인질의 일부를 풀어주고 1명을 살해한 것은 금전적 이득이라는 실리를 일단 챙긴데다 향후 협상에서 인질의 추가살해를 위협함으로써 포로 또는 추가 금전을 건네받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성과 건강이 악화된 8명만을 선별, 석방함으로써 안팎의 비난여론을 다소나마 봉쇄하는 동시에 추후 협상에서 탈레반의 의도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추가살해의 책임은 자신들이 아닌 아프간과 한국 정부측에 있다고 떠넘기려는 속셈도 읽힌다. 그렇다면 지금부터가 협상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탈레반은 향후 협상에서도 지금까지처럼 포로와 인질의 맞교환을 강력히 관철하면서 추가 금전을 챙기려 들 가능성이 높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인질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죄수를 인질들과 맞교환하지 않는다"는 아프간 정부의 완강한 태도도 한국인 인질들의 무사 석방에 걸림돌로 남아 있다. 아프간 외무부의 술탄 아마드 바힌 대변인은 24일 탈레반의 맞교환 요구에 대한 외신의 질의에 " 죄수를 인질들과 맞교환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입장은 종전과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입장이 바뀌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일부 관측통들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간 협상이 일부에서는 진전을 이뤘으나 타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석방과 살해가 함께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탈레반 내분 탓에 지역별로 흩어진 무장세력들이 탈레반이라는 이름 아래 뭉쳐 지휘통제력이 느슨한 상태라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자체 사정 등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독일 dpa 통신 등이 인질들이 3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고 전한 것도 인질들을 억류한 세력이 단일 지휘계통의 지휘를 받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추측을 낳게 한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외신과의 선전전을 통해 줄곧 강경입장을 천명해온 아마디의 경우 포로 맞교환을 요구하는 내부 강경파를 대변하는 반면 몸값을 받고 일부 인질들을 석방한 세력은 그와는 다른 지휘계통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프간측이 25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각, 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을 최후 협상시한으로 못박은 가운데 인질들을 둘러싼 여러가지 정황이 이처럼 결코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아프간측이 포로 맞교환을 전격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희생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연합뉴스)
여성과 건강이 악화된 8명만을 선별, 석방함으로써 안팎의 비난여론을 다소나마 봉쇄하는 동시에 추후 협상에서 탈레반의 의도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추가살해의 책임은 자신들이 아닌 아프간과 한국 정부측에 있다고 떠넘기려는 속셈도 읽힌다. 그렇다면 지금부터가 협상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탈레반은 향후 협상에서도 지금까지처럼 포로와 인질의 맞교환을 강력히 관철하면서 추가 금전을 챙기려 들 가능성이 높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인질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죄수를 인질들과 맞교환하지 않는다"는 아프간 정부의 완강한 태도도 한국인 인질들의 무사 석방에 걸림돌로 남아 있다. 아프간 외무부의 술탄 아마드 바힌 대변인은 24일 탈레반의 맞교환 요구에 대한 외신의 질의에 " 죄수를 인질들과 맞교환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입장은 종전과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입장이 바뀌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일부 관측통들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간 협상이 일부에서는 진전을 이뤘으나 타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석방과 살해가 함께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탈레반 내분 탓에 지역별로 흩어진 무장세력들이 탈레반이라는 이름 아래 뭉쳐 지휘통제력이 느슨한 상태라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자체 사정 등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독일 dpa 통신 등이 인질들이 3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고 전한 것도 인질들을 억류한 세력이 단일 지휘계통의 지휘를 받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추측을 낳게 한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외신과의 선전전을 통해 줄곧 강경입장을 천명해온 아마디의 경우 포로 맞교환을 요구하는 내부 강경파를 대변하는 반면 몸값을 받고 일부 인질들을 석방한 세력은 그와는 다른 지휘계통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프간측이 25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각, 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을 최후 협상시한으로 못박은 가운데 인질들을 둘러싼 여러가지 정황이 이처럼 결코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아프간측이 포로 맞교환을 전격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희생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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