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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배형규 목사 분당집 지키는 처남 “할 말 없다”

등록 2007-07-26 08:27

이웃 “배 목사는 사람좋고 검소하게 살아”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데 이어 정부가 26일 희생 사실을 공식 확인한 배형규(42) 목사의 집에는 부인과 딸은 없고 처남만 집을 지키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교회 앞에 있는 상가주택 2층 배 목사의 집에 있던 처남은 25일 밤 배 목사 가족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모른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고 피살 보도가 나왔다는 말에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문을 닫았다.

배 목사 집 1층 일식당의 한 종업원은 "부부 모두 제주 출신으로 사람도 좋고 평판도 좋았다"며 "배 목사 가족들은 항상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은 "평소 구형 흰색 아반테 승용차를 몰고 다녔으며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며 "목사님이 떠나던 날(지난 13일) 부인도 제주로 간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회와 이웃들에 따르면 부인 김씨는 제주에 내려갔다가 피랍사태 후 집으로 돌아온 뒤 25일 샘물교회 본당에서 신도들과 함께 무사귀환을 기원하다 비보를 접하고 교회를 나가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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