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외국인 납치 살해 사망 사례
남부 탈레반 사령관 “조직원 석방 활용” 지시
자신도 이탈리아 인질석방 대가로 3월 풀려나
자신도 이탈리아 인질석방 대가로 3월 풀려나
탈레반의 한 고위 사령관이 아프가니스탄 정부 쪽에 수감돼 있는 조직원과 맞교환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외국인들을 납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인 납치가 탈레반 최고위층의 지시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돈이나 외국군 철수보다 조직원 석방이 주목적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신임 아프간 남부 탈레반 사령관 만수르 다둘라는 26일 영국 〈채널4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수감된 조직원 맞교환을 위해 최대한 규모의 납치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만수르는 “외국인 납치는 (탈레반 조직원 석방을 실현하기 위한) 매우 성공적인 정책”이라며 “나는 우리 전사들 모두에게 눈에 보이는 외국인 모두를 국적에 관계없이 납치해 같은 종류의 교섭에 활용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만수르 자신이 납치의 혜택을 입은 대표적 인물이다. 아프간 감옥에 갇혀있던 그는 지난 3월 탈레반에 납치됐던 이탈리아 기자의 석방 대가로 풀려났다. 그는 지난 5월 연합군과의 교전 중 사망한 탈레반 사령관인 물라 다둘라의 동생으로, 최근 형의 자리를 승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인터뷰가 한국인들이 납치된 19일 이전에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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