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배형규 목사 애도 성명
국내 기독교단체들은 26일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 납치되었다가 희생된 배형규 목사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아프간 납치세력은 남은 22명의 한국인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는 성명서에서 "피랍 8일 만에 배형규 목사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노와 함께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하여 생명을 빼앗는 일은 어떤 정치적 이유와 주장을 표방하더라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NCC는 "이번 인질 살해에 대해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와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 당국은 아프간 정부, 미국 등 동맹국과 실질적인 협력을 하여 남은 피랍자 22명이 조속히 무사 귀환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도 성명을 통해 "배형규 목사의 희생을 애도하고 유가족과 분당 샘물교회에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교회가 앞으로 위험지역에서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망한다"면서 "탈레반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일에 대하여 사죄하고 납치 중인 22명을 즉각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한기총은 또 "국제 사회는 순수한 민간의료봉사단원들의 생명을 담보로 벌이고 있는 이번 사태를 규탄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전폭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손주영 회장도 이날 '아프가니스탄 내 억류 한국인 석방을 위한 2차 호소문'을 내고 "억류된 한국인들의 조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촉구하며 16억 무슬림 형제들이 한뜻으로 도와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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