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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샘물교회, 절망 속 희망 놓지 않아

등록 2007-07-26 21:54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던 배형규 목사(42)가 살해된 사실을 26일 오전 정부가 공식 확인한 가운데 이날 오후 8시 분당 샘물교회에서는 희생자가 발생한 이후 첫 예배가 열렸다.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한두명씩 모여들기 시작한 교인들은 한 시간이 지나자 1천200여석의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25일 밤 한국인 1명이 살해됐다는 외신보도를 접한 직후 절망 속에 오열하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교인들은 이제는 배 목사의 죽음을 받아들인 듯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날 낮 `죽음'같은 정적만이 흐르며 텅 비었던 예배당에는 황량한 아프간에서 허망한 죽음을 맞은 배 목사의 안식과 남은 22명 봉사단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교인들의 노래소리로 가득찼다.

그러나 노래는 이내 북받치는 슬픔을 꾹꾹 누르며 숨죽여 우는 교인들의 흐느낌 소리와 뒤섞였다.

일부는 아직도 가족과 친구, 동료에게 닥친 비극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22명은 무사하다'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교인들은 아직 희망을 놓치 않은 듯 보였다.

예배당으로 걸음을 재촉하던 한 교인은 "배 목사님을 추모하고 남은 사람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사무실 문을 굳게 닫은 채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배 목사의 장례절차에 대해 대책회의를 열고, 27일 오전 중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발표하기로 했다.

또 한편으로는 서울 한민족복지재단에 가 있던 피랍자 가족들이 27일 교회에 다시 돌아올 것을 대비해 대기실 마련 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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