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희생된 제주출신 배형규 목사를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의 여동생은 26일 "아직 풀려나지 않은 피랍자들을 생각해 지나친 과열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저녁 제주시 영락교회에 마련된 '피랍자를 위한 기도실'을 찾은 배 목사의 여동생(39)은 부모의 근황을 묻는 취재진에게 "신앙의 힘으로 잘 견뎌내고 있다. 충격이 컸지만 주위 분들의 염려 덕분에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계시다"고 전하며 흐느꼈다.
그는 "오빠의 희생이 안타깝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머지 피랍자들의 무사 생환"이라면서 "우리 가족의 상황이 현지에서 고생하고 있을 분들에게 누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보도를 거듭 당부했다.
김승범 기자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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