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던 배형규(42) 목사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정부가 공식 확인한 26일 제주 영락교회에는 하루종일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신도들의 24시간 '릴레이 기도'가 이어졌다.
전날 밤 한국인 1명이 살해됐다는 외신보도가 나간 뒤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이날 새벽 5시부터 영락교회에 모여 배 목사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새벽기도를 하던 신도 140여명은 정부의 공식발표가 나오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2일부터 배 목사 부모 등 가족들을 비롯한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봉사단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24시간 '릴레이 기도'는 한 순간도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특히 이날 오후 6시30분께는 배 목사의 친동생인 진영(39.여)씨가 자신이 맡은 기도를 하기 위해 교회를 찾기도 했다.
진영씨는 "아직 풀려나지 않은 피랍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지나친 과열보도를 자제해 달라"면서 "어제가 오빠 생일이었는데.."라고 흐느끼며 고인과 아직 풀려나지 않은 피랍자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릴레이 기도'를 하러 온 신도 이외에도 배 목사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삼삼오오 교회를 찾은 신도들도 적지 않았다.
배 목사의 학창 시절을 쭈욱 지켜봤다는 한 장로는 "학생 시절부터 책임감 강하고 성실해서 배 목사를 칭찬을 안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하나님이 아까운 사람을 일찍 데려가셨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새벽까지도 교회에 남아 기도를 계속했던 배 목사의 부모가 정부의 공식발표가 나오면서 충격을 받고 하루 종일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는 가운데 영락교회 김정서 담임목사는 '배 목사 추모 및 유족 위로 예배'를 준비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김 목사는 "장례식은 한민족복지재단이나 분당 샘물교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면서 "장래 문제가 결정되는대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주노회측과 협의를 거쳐 제주에 빈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릴레이 기도'는 배 목사를 추모하고 남은 피랍자의 무사귀환을 기도제목으로 해서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내일은 오후 8시부터 배 목사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예배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제주=연합뉴스)
김 목사는 "장례식은 한민족복지재단이나 분당 샘물교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면서 "장래 문제가 결정되는대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주노회측과 협의를 거쳐 제주에 빈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릴레이 기도'는 배 목사를 추모하고 남은 피랍자의 무사귀환을 기도제목으로 해서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내일은 오후 8시부터 배 목사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예배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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