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주둔 바그람기지 거쳐 국내로
희생된 배형규(42) 샘물교회 목사의 주검은 발견 장소인 가즈니주에서 한국군 동의·다산부대가 주둔한 미군의 바그람기지로 옮겨져 이른 시일 안에 국내로 운구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오후 브리핑에서 “배씨의 시신이 오늘 중 바그람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배씨의 주검은 바그람기지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과 검시를 거친 뒤, 부패를 막기 위해 알루미늄관에 옮겨져 국적 민항기에 실릴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국내에 도착한 뒤 주검은 신원 확인을 거쳐 유가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검을 한국군 군의관이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배씨의 사인과 시신 상태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부검 실시 여부는 유가족들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배씨의 주검에서 총상 열 군데가 발견됐지만, ‘총상이 배씨 사망의 직접 원인일 것’, ‘지병이 있던 배씨의 건강이 악화돼 걸을 수 없자 살해했을 것’, ‘건강이 악화된 배씨가 숨지자 탈레반 쪽이 총살한 것으로 위장했을 것’이라는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다. 배씨의 주검은 생전 본인의 희망대로 의료 연구용으로 기증될 예정이며, 장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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