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 석방협상 진전시키지 못해"
"일부 인질 아파…남녀 모두 미래 걱정"
"일부 인질 아파…남녀 모두 미래 걱정"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7일 한국인 인질 22명의 석방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디는 모처에서 신화통신에 전화를 걸어와 "(한국의 백종천) 대통령 특사가 석방 협상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못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디는 또 AP통신에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가 제공하는 음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인질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여자 인질들은 울고 있다. 남녀 인질들 모두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 협상팀을 이끄는 무니르 망갈 아프간 내무차관은 "인질들은 살아 있고 상태도 좋다"면서 "일부 아픈 인질들을 위해 약이 보내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가주니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탈레반이 아직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만날 준비가 돼있지 않아 협상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이날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과 아프간군이 인질구출을 위해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구의 탈레반 은신처를 차단한 것과 관련해 "군대가 무분별한 구출 작전에 돌입할 경우 모든 인질들을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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