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의 억류가 11일째로 접어들면서 인질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우려를 더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8일 "인질 17명이 아픈 상태"라며 아프간과 한국 정부가 인질 건강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질 가운데 유정화씨로 추정되는 한 여성도 이날 로이터 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과일만 조금 먹고 있을 뿐"이라며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우며 모두가 아픈 상태"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인질 임현주씨도 지난 26일 미국 CBS방송과의 통화에서 "우리 모두 건강이 너무 좋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일부는 출국 전부터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지금까지의 인질 통화내용과 탈레반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기후 및 식사가 입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식도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다국적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전격적인 구출작전 가능성 때문에 인질들은 이곳저곳 끌려다니고 있어 육체적인 고통도 충분히 예견된다.
나아가 탈레반으로부터 '한 명씩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는 등 자신들의 앞날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공포감, 그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가 육체와 정신 쇠약에 심각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미 일부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울부짖거나 울음을 터트린다고 탈레반측이 밝히기도 했다. 탈레반측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인질의 건강에는 비상등이 켜진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아마디 대변인도 앞서 "인질 중 몇몇이 몸 상태가 나쁜 것으로 들고 있으며 기후와 식사가 맞아 그럴 것"이라며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한 인질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지의 식사, 기후, 긴장상태로 볼 때 납치 10일이 넘기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피랍자에게 더욱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의약품과 생필품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여겨진다. 아프간 소식통은 28일 인질들이 있는 가즈니주(州) 당국이 이들에게 줄 의약품을 탈레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보낸 의약품과 생필품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28일 예정됐던 탈레반과의 접촉이 실패하면서 이 의약품이 전달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cool21@yna.co.kr
전문가들은 현지의 식사, 기후, 긴장상태로 볼 때 납치 10일이 넘기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피랍자에게 더욱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의약품과 생필품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여겨진다. 아프간 소식통은 28일 인질들이 있는 가즈니주(州) 당국이 이들에게 줄 의약품을 탈레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보낸 의약품과 생필품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28일 예정됐던 탈레반과의 접촉이 실패하면서 이 의약품이 전달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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