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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한연장…특사카드 주효했나

등록 2007-07-31 00:01

탈레반, 백 특사 `향후 활동' 기대로 연장 가능성
급박한 위기감은 다소 누그러져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22명의 석방협상 시한이 다음달 1일까지 이틀 더 연장되면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30일 한때 탈레반 측이 "협상 완전 실패"를 선언하며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밝혀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정부 대책반이 마련된 외교부 안팎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협상 시한이 이틀 더 연장된 자세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특사로 현지에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의 현지 활동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 특사는 전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면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아프간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사실상 특사로서의 임무를 마쳤음에도 노 대통령의 지시로 2∼3일 더 현지에 머물며 아프간 정부 측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 특사와 아프간 정부 측과의 면담에서 사태 해결의 전기가 마련돼 시한이 연장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없지 않지만 정부 안팎에서 감지되는 기류로는 이럴 가능성은 비교적 적어 보인다.

오히려 탈레반 무장세력이 백 특사의 활동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주목, `탈레반 수감자 석방' 등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기를 기대하며 협상시한을 연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백 특사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 직전인 28일 연합뉴스와의 간접 인터뷰에서 "한국 대통령의 특사가 아프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사 파견에 만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백 특사는 추가로 주어진 이틀 간의 협상시간 동안 아프간 정부 측 인사를 만나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측 요구에 대해 더욱 유연한 태도를 취해줄 것을 재차 요청하는 등 막판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백 특사의 카르자이 대통령 추가 면담도 거론된다.

국면이 긴박하게 돌아간다면 그가 탈레반 무장세력 측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대통령 특사가 납치단체와 직접 협상에 나서기에는 정치.외교적 부담이 너무 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평가다.

협상 시한이 이틀 더 연장됐다는 소식에 극도로 고조됐던 위기감은 다소 낮아졌지만 시한 연장이 단순히 이틀 간의 시간을 더 벌었다는 의미뿐인지,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청신호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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