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은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이 지역 탈레반 회의에서 인질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CBS방송이 30일(미국시각) 보도했다.
물라 압둘라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은 한국 정부 관리들도 참여한 가운데 전화로 협상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며 "지역 탈레반 회의가 진행 중이며 여기서 인질들의 운명과, 우리의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CBS는 전했다.
압둘라는 협상 시한이 2시간 지난 시점까지 인질들을 "점차적으로 죽일지, 한꺼번에 살해할지, 풀어줄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탈레반 회의에서 방침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질 억류를 둘러싼 비난에 대해서는 그들은 "무슬림을 기독교도로 개종시키기 위해 왔다"는 말로 일축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 지역의 한 탈레반 지휘관은 "비무장 여성을 살해하는건 아프간과 파슈툰족의 전통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일부 탈레반 조직원들은 여성 인질의 석방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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