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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대변인 “인질 살해주기 점점 짧아질 것”

등록 2007-07-31 10:23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오마르’ 첫 언급…강경행보 예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최고 지도자인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를 인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직접 언급해 주목된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사태 12일째인 30일 오후 협상시한을 새로 제시하면서 이 시한은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 최고 지도부인 '지도자 위원회'가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추가 인질 살해 보도가 나오는 등 탈레반의 입장은 더욱 강경해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아마디는 한국인 남성 인질을 추가 살해했다고 주장한 뒤 곧바로 현지 소식통을 통한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남성 인질부터 순차적으로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남성 인질을 살해하고 그 다음 여성 인질 차례가 될 것"이라고 위협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아마디는 "앞으로 인질 살해 주기는 점점 짧아질 것이며 오늘 인질 살해는 이런 순차적 살해의 첫 단계"라고 말해 정부를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와관련, 아마디가 '오마르 지시'를 직접 인용한 만큼 향후 인질 석방협상과 관련해 지도부의 강경원칙론이 대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가 인질 살해 보도가 나오기 직전 아프간 정부협상단의 일원인 가즈니주 출신 마흐무디 가일라니 의원도 탈레반이 여성인질 선(先)석방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석방협상이 현재로서는 진전이 없고 아마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동료 수감자의 석방이란 협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의 정책은 최종적으로 오마르가 결정한다. 이런 오마르의 영향력은 '지도자 위원회' 명의의 지령으로 엿볼 수 있다.

앞서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 사건과 같은 시기에 발생한 독일인 인질 사건에서도 독일인을 살해한 것은 '지도자 위원회'의 사형 선고에 따른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탈레반 지도자가 누리는 정통성은 '충성 서약'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오마르의 영향력은 이번 인질 협상에서도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도자 위원회'는 오마르가 서방 군대에 대한 조직적 저항을 위해 2003년 10명으로 조직한 지휘부다. 군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대개 남부 파슈툰 부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얼굴 없는' 두령으로 불리는 오마르는 9.11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뒤 파키스탄으로 탈출, 저항활동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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