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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은 알카에다 ‘아프간 지부’?…테러전술 직접도입

등록 2007-08-01 14:13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탈레반이 알카에다의 '아프간 지부'가 되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8개월간 탈레반은 이른바 이슬람의 지하드(聖戰)를 이끌고 있는 알카에다로부터 납치와 자살폭탄 테러 같은 전술을 직접 도입, 한층 공세적인 전술을 채택해왔다.

전문가들은 이제 많은 종파의 무슬림들이 탈레반에 가담해 반미(反미)및 테러활동을 늘리면서 탈레반이 본래의 존재근거인 부족 기반의 종교적 근본주의라는 특성을 거의 모두 잃어버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인 인질들을 포함한 외국인 피랍자 석방협상의 중재자로 기대를 모았던 아프간 남동부의 파슈툰족 원로들마저 소외되고 있다는 것.

한국인 피랍사태를 맞아 아프간 지도자들은 이처럼 변화된 탈레반의 신종 전술과 거듭 맞닥뜨려야 했다.

지난달 30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여성들까지 납치한 것을 거론, "이는 아프간 국민의 존엄성을 손상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만난 부족 원로 하지 스판다굴씨도 "여성을 인질로 삼는 것은 아프간 문화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예전같으면 아프간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에 사는 스판다굴씨와 같은 부족 원로들은 중립적인 입장 때문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입장을 조율해가며 인질석방협상에 개입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탈레반의 거점인 칸다하르 지역의 부족 원로인 자마루딘 알리자이씨는 "우리는 양쪽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밤에는 탈레반이 와서 음식을 내놓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하고, 아침에는 정부군이 와서 `왜 음식을 줬냐'고 따진다"고 털어놨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한국인 인질들을 풀어주기 위한 부족 원로들과의 협상은 깨지고, 강경파 탈레반 지도부는 더욱더 알 카에다와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의 한 관리는 처음에 (납치)사태는 대화하기가 한결 편한 `현지' 탈레반이 벌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으며 한국인 인질사태에 외부세력이 개입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즈니 주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한국인 인질 사태가 파키스탄의 정보부(ISI)와 연계된 탈레반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측은 아프간이 자주 ISI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개입설을 부인했다.

부족 원로인 스판다굴씨는 지하드를 수행하기 위해 체첸및 파키스탄인들이 아프간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부족 원로들이 보유하고 있던 민병대마저 해산된 상태여서 이를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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