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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프고 힘들어 할텐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는…”

등록 2007-08-01 17:56

피랍 아내에게 남편 눈물편지 “사랑해 여보, 정말 사랑해 여보”
"사랑하는 나의 반쪽. 여보 많이 덥고 힘들지?"

1일 오후 탈레반이 제시한 협상시간인 4시30분을 넘겼지만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윤영(35.여)씨의 남편 류행식(36)씨가 아내를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류씨는 편지에서 "당신은 너무 아파할텐데, 너무 힘들어 할텐데 내가 먹고 있는 것도, 자고 있는것도 이렇게 내 자신이 싫고 미울 수 없다"며 아내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6살, 8살 두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너무 사랑해서 그곳의 아이들하고 좀더 지내다 온다고 말했다"며 "엄마가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 도와주러 갔다고 자랑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또 "힘들고 어렵지만 애들 생각해서라도 마음 단단히 먹고 건강하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참고 견뎌 달라"고 당부했다.

편지를 직접 읽은 류씨는 "사랑해 여보. 정말 사랑해 여보"라고 끝을 맺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3년 전부터 해외 봉사활동을 나가고 싶어했지만 아이들과 집안일 때문에 미루다 지난해 어려운 일을 겪어 미안한 마음에 `좋은 데 보내주겠다'는 남편의 제안에 선택한 것이 아프간 봉사였다.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보도에 류씨는 "나 뿐 아니라 딸을 보낸 부모들은 모두 '혹시 아프지 않은 지' 걱정이 많다"며 "곧 보게 될테니 건강하게만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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