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정부, 탈레반죄수 석방 가능성 다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문가인 칼 로비쇼는 2일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사건 해결책과 관련, "무력을 사용한 구출작전은 아주 힘들 뿐 아니라, 결과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민간 정책연구소인 센추리재단의 아프간 문제 전문가인 로비쇼는 이날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분명히 군사작전 계획이 논의됐을 것"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그는 특히 아프간 군대가 구출작전을 수행할 만한 능력을 갖췄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의심스럽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프간의 몇몇 특수부대는 (구출작전)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일단 외관상으론 무난해 보이지만, 아프간 군대는 이런 대규모의 구출작전을 수행할 만큼 훈련이 돼 있지 않다"며 "만약 구출작전을 벌인다면 연합군이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질석방 협상과 관련,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석방의 대가로 탈레반 재소자를 풀어달라는 탈레반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이탈리아의 대니얼 마스트로쟈코모 기자 석방을 위해 탈레반 재소자 5명을 풀어준 사례를 언급한 뒤 "아프간 정부는 그 때가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한국인 인질사태의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아프간 정부가 예외를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선 어느 한측이 물러서거나,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번 협상의 경우 `제로섬'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다만 그는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 지도자 만수르 다둘라가 이탈리아 기자 납치 사건 때 풀려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재소자를 풀어주는 것은) 위험한 전례를 되풀이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원로들이 인질석방협상에 나선 것에 대해선 "오랫동안 아프간 정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원로들이 상당한 권위를 행사하고 있다"며 "지역 원로들의 지원을 받는 것은 사태해결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는 탈레반에 대해선 "아프간인의 89%가 탈레반에 대해 비우호적이고, 탈레반의 지지기반인 남동부에서조차 오직 10%만이 탈레반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마약으로 돈을 벌어들이거나,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영향력 있는 세력들이 탈레반을 지지하기 때문에 많은 아프간 인들이 탈레반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패한 아프간 경찰이나 외국군대보다 차라리 탈레반이 낫다는 여론도 있기 때문에 탈레반에 대처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지역정부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비(非) 군사적인 수단으로 테러에 대처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로비쇼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보스니아, 코소보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연구서인 `잃어버린 가치, 법치'를 공동으로 저술하기도 했다.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다만 그는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 지도자 만수르 다둘라가 이탈리아 기자 납치 사건 때 풀려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재소자를 풀어주는 것은) 위험한 전례를 되풀이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원로들이 인질석방협상에 나선 것에 대해선 "오랫동안 아프간 정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원로들이 상당한 권위를 행사하고 있다"며 "지역 원로들의 지원을 받는 것은 사태해결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는 탈레반에 대해선 "아프간인의 89%가 탈레반에 대해 비우호적이고, 탈레반의 지지기반인 남동부에서조차 오직 10%만이 탈레반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마약으로 돈을 벌어들이거나,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영향력 있는 세력들이 탈레반을 지지하기 때문에 많은 아프간 인들이 탈레반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패한 아프간 경찰이나 외국군대보다 차라리 탈레반이 낫다는 여론도 있기 때문에 탈레반에 대처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지역정부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비(非) 군사적인 수단으로 테러에 대처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로비쇼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보스니아, 코소보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연구서인 `잃어버린 가치, 법치'를 공동으로 저술하기도 했다.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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